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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용전념치료(ACT)와 인지행동치료(CBT)로 보는 번아웃 완화법

작성자 센터장 · 2025년 06월 12일

현대인의 탈진 증상, 번아웃(Burnout)은 더 이상 특정 직업군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속되는 업무 강도, 관계 스트레스, 완벽주의적 자기 기대는 누구에게나 정서적 고갈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번아웃 완화에 효과적인 대표적 심리치료법인 인지행동치료(CBT)수용전념치료(ACT)의 관점에서 각 접근법이 번아웃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비교 분석하고,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 치유 전략을 소개합니다.

 

CBT의 시선: ‘비합리적 사고’를 재구성하라

CBT(인지행동치료)는 번아웃을 유발하는 비합리적 사고 패턴에 주목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쉬면 게을러지는 사람이야”, “모든 일을 완벽하게 끝내야 해” 같은 극단적 사고가 정서적 탈진을 만드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CBT는 이러한 자동사고를 포착해, “그 생각이 사실인가?”, “반대 증거는 무엇인가?”라는 인지적 재구성을 통해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내면의 자기비판이 줄어들고, “내가 부족한 게 아니라, 지금 지쳤을 뿐이야”라는 자기이해로 이어집니다.

또한 CBT는 문제 해결과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행동계획 수립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일이 몰릴 때 우선순위를 정하고, 일정한 휴식 루틴을 만들며 현실적이고 반복 가능한 습관을 통해 번아웃을 줄이는 방식을 제시합니다.

 

ACT의 시선: 감정을 통제하려 하지 말라

ACT(수용전념치료)는 CBT와 달리, 생각과 감정을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대신 “통제하려 하지 말고, 그냥 그 존재를 받아들이라”고 제안합니다. 번아웃 상태에서 자주 등장하는 감정은 “나는 쓸모없어”, “더는 못 하겠어” 같은 절망과 무기력입니다. ACT는 이 감정을 없애려 하지 않고, ‘생각을 생각으로 바라보는 기술’인지적 탈융합을 훈련합니다. 즉, “나는 지금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구나”라는 관찰적 시각을 통해 감정과 자기 자신을 분리하여 에너지 소진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또한 ACT는 회복의 중심을 가치(Value)에 둡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무엇이 진짜 중요한지에 집중하면서 번아웃을 ‘극복’해야 할 고통이 아니라, 가치 있는 삶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신호로 바라보게 돕습니다.

 

일상 적용법: 내면 태도 전환이 핵심이다

CBT와 ACT는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심리적 유연성’을 회복의 열쇠로 봅니다. CBT는 생각을 바꾸고, ACT는 감정을 받아들이는 방식으로 내면과 관계 맺는 태도를 변화시킵니다. 이러한 치료적 전략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일상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치유 도구입니다. 예를 들어 번아웃을 느끼는 순간, CBT의 질문을 적용해보세요: “정말 모든 걸 완벽히 해야 할까?” 또는 ACT의 태도를 취해보세요: “지금 힘들어도,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렇게 질문하고, 인식하고, 멈추는 사이 탈진했던 감정에 여유와 회복의 틈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잘하는 것’보다 지치지 않고 오래 지속할 수 있는 자기와의 관계 맺기입니다.

 

결론

CBT는 비합리적인 사고를 재구성하며, ACT는 감정과 거리를 두고 수용함으로써 각기 다른 방식으로 번아웃 완화를 돕습니다. 둘 모두 ‘피로를 없애는 법’이 아니라 지친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대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지금 당신이 탈진에 가까워졌다면,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회복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그 회복은, 아주 작게는 “오늘 하루를 잘 견뎌낸 나를 인정하는 일”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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