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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의 번아웃, ‘잘해야 한다’는 압박에서

작성자 센터장 · 2025년 06월 11일

첫 직장에서 누구보다 잘하고 싶고, 실수 없이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 마음. 많은 신입사원들이 이런 다짐으로 출발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고, 무기력해지며, 심지어 입사 몇 개월 만에 번아웃(Burnout)을 겪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신입사원이 겪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의 정체, 그로 인한 번아웃의 심리적 메커니즘,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현실적 심리 전략을 다룹니다.

 

 

‘성실함’이라는 이름의 자기착취

신입사원은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고, 업무를 배우며, 관계를 맺는 데 엄청난 에너지를 쏟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한 노력 그 자체보다, 그 뒤에 깔린 “나는 실수하면 안 돼”, “무조건 잘해야 해”라는 완벽주의적 압박입니다.

이런 생각은 자칫 자신의 감정이나 한계를 무시하고, 스스로를 몰아붙이게 만듭니다. 특히 처음부터 높은 기대를 가진 신입일수록, 작은 실수에도 크게 자책하며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습니다.

그 결과 휴식을 가져도 마음이 편치 않고, 끊임없는 긴장 상태에서 신체적 피로는 물론, 정서적 탈진, 업무 무기력, 집중력 저하 등의 번아웃 증상이 나타납니다. 즉, 잘하려는 마음이 결국 자기착취의 루틴이 되는 것입니다.

 

번아웃은 ‘약함’이 아니라, ‘너무 애쓴 사람’에게 온다

신입사원의 번아웃은 의욕 부족이나 열정 결핍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과도한 기대와 자기 압박의 결과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번아웃은 지속적 스트레스와 자기비판이 누적되어 감정적으로 고갈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늘 “더 잘해야 해”, “이렇게 해선 안 돼”라는 조건부 자존감에 갇히게 됩니다.

완벽한 결과를 내야만 자신을 인정할 수 있는 구조에서 실패는 곧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신호가 되며, 자기효능감은 급격히 떨어지고 일상 전반에 무기력이 퍼지게 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더 열심히 하라’는 충고가 아니라, 생각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심리적 유연성입니다.

 

유연함, 자기자비, 가치 중심 사고가 회복의 열쇠

신입사원이 번아웃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성과 중심의 완벽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심리적 거리두기자기자비(self-compassion)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수용전념치료(ACT)에서는 “생각을 억누르지 말고, 그것을 판단 없이 관찰하라”고 제안합니다.

예를 들어 “실수하면 안 돼”라는 생각이 들 때, 그 생각에 끌려가기보다는 “지금 나는 실수를 두려워하고 있구나”라고 생각을 생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인지적 탈융합)이 중요합니다.

또한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는가?”, “나에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에 집중하면 완벽보다 의미에 무게를 두는 방향 전환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실수했을 때 자신에게 “괜찮아, 누구나 처음은 그래”라고 말해줄 수 있는 자기자비적 태도는, 정서적 회복의 핵심 조건입니다. 이처럼 유연하고 친절한 자기이해가 쌓일 때, 신입사원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결론

신입사원의 번아웃은 개인의 나약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잘하려고 애쓴 사람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기준 대신,
‘나는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인정을 자신에게 허락해 주세요. 지금은 완벽보다 회복이, 성과보다 의미가, 긴장보다 자기다움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오늘 하루,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지치지 않고 오래 가는 길을 선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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